티스토리 뷰

반응형

 


1.    글을 시작하며….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의 소개를 간단히 하면, 저는 약 4년전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정부출연기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위과정부터 현재까지 다수의 SCI(E) 논문을 게재하면서 저널 논문 작성에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힘든 작업인 것 같습니다. 학위 과정을 시작하는 대학원생과 저널논문을 처음 쓰는 연구자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위과정 동안 느꼈던 저널논문 작성의 어려움과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체득한 노하우처음 저널논문을 작성하는 학생 및 연구자들과 공유하고자 글 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후배님보다 조금 먼저 연구를 시작한 선배의 경험담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연구 및 논문 작성 경험이 있으신 후배님들, 혹은 저보다 많은 연구 경험과 많은 저널논문을 써보신 선배님들은 자신의 견해와 다소 상이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정확한 답이 정해져 있는 방법이 아니기에 이런 방법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연구자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 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및 의견 부탁드립니다. 저의 지식과 경험의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저널논문 작성의 이유

연구를 처음 접하는 대학원생(여기서 대학원생은 공학 및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국한하겠습니다.)에게 과학 논문, 즉 저널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기에 굉장한 스트레스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학부과정의 경우 교수님으로부터 전공 지식을 배우고 중간, 기말고사 및 Assignment로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대학원 과정에서는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연구를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 분석하여 저널논문의 형태로 전세계에 연구자들로부터 평가받게 됩니다. 지금껏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연구라는 과정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이 힘들지 이 또한 자꾸 경험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곧 일상이 됩니다. 그러면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널논문을 왜 작성할까요? 졸업하기 위해서? 또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둘다 맞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연구자의 능력을 평가 받기 위한 실적으로 저널논문이 증빙 자료가 됩니다.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연현상이나 과학적인/공학적인 현상을 탐구/연구하고 그 과정 및 결과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공유하고 평가 받음과 동시에 과학적 지식을 축척하여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저널논문 작성을 조금 더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저널논문을 작성하는 것도 사람이고, 평가하는 것도 사람이기에 저널논문을 읽는 사람들에게 우수하다고 평가 받을 수 있는 작성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3.    저널논문의 투고부터 게재까지의 과정

논문 작성법에 대한 언급에 앞서 먼저 저널논문이 무엇인지와 어떠한 과정으로 게재가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널논문의 게재는 연구(Research)를 통해서 밝혀낸 결과를 저널이라는 경로를 통해서 발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저널(journal)은 무엇일까요? 저널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기적으로 간행되는 신문이나 잡지입니다. 이러한 저널은 journal citation reports(JCR)에서 SCI, SCIE, SSCI, A&HCI로 구분하고 각 저널은 영향력지수(IF=Impact factor)라는 수치를 매겨서 순위가 매겨집니다. JCR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성된 논문을 제출하고 어떠한 프로세스에 의해서 평가 받고 최종 게재 승인을 받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가하는 사람 및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논문을 준비하는데도 전략을 세우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논문을 저널에 투고(Submission) 하게 되면 저널에서는 제출한 논문의 양식이 저널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게 작성하였는지 평가합니다. 양식에 문제가 없으면 편집장(Chief editor)에게 전달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저자에게 다시 양식을 맞춰서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저널에서 양식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투고 된 논문은 먼저 해당 저널의 편집장(Chief editor 또는 Principle editor)에게 먼저 전달이 됩니다. 편집장은 논문이 저널에서 심사될 수준인지 평가하고, 만약 수준 미달이 경우 곧바로 editor reject가 됩니다.

   편집장 밑으로 분야별 편집자(Section editor)가 다수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집장이 투고된 논문을 검토해서 해당 저널에서 평가 받을 만 하다고 판단한 경우 분야별 편집자에게 해당 논문을 보냅니다.

   해당 분야 편집자(해당 분야 편집자가 없는 경우 편집장)이 투고된 논문의 연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에게 투고 된 논문을 리뷰(Review) 해 볼 의향을 묻거나 권유합니다.

    투고된 논문이 자신의 분야와 유사하고 관심이 있는 연구자는 이를 수락하고 리뷰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를 피어리뷰(peer review)라고 합니다. 그리고, 편집장이 심사위원(reviewer)를 찾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저널논문 투고 과정 중에 심사위원 추천(reviewer recommendation) 항목을 포함하여 본 논문을 심사하기에 적합한 연구자를 추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저자는 논문을 투고하기까지 다수의 문헌조사를 진행하였을 것이고, 저자 자신이 내용에 대해서 가장 적합한 심사위원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투고 과정에도 시스템상에 명시 되어있지만 자신과 함께 일정기간 일했던 연구자 및 선후배를 추천하면 안됩니다. 공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고한 논문의 연구분야에서 최고 대가를 추천하는 것이 제일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추천해서 리뷰를 진행하게 되면 정말 필요한 질문 및 논평(Comment)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곧 논문의 질(quality)를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심사위원이 리뷰를 하는 경우 연구내용의 이해 부족으로 저자의 의도와 다른 질문 및 논평이 제시될 수 있고 이는 자칫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투고하는 논문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이 많은 심사위원을 추천하시기 바랍니다. 논문을 투고하고 심사위원을 찾는데 대략 1달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심사위원들이 선정 되면 약 1~2달 정도의 평가(review) 시간을 줍니다.

    심사위원은 심사 의견을 분야별 편집장에게 전달합니다.

    분야별 편집장은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수합해서 저널로 보냅니다.

    저널은 심사 종합 의견을 저자에게 전달합니다.

    1~2 달 정도의 답변 및 수정(Revise) 시간을 줍니다. 저자는 1~2달동안 질문 및 논평에 대한 답변서와 수정된 원고(manuscript)를 저널을 통해서 제출합니다.

    저널은 해당 분야별 편집장에게 저자의 답변을 전달합니다.

    분야별 편집장은 논문 심사를 하였던, 심사위원들에게 저자의 답변서를 보내고 다시 리뷰 혹은 의견을 받습니다. 1차 심사 의견이 minor 였다면 분야별 편집장에게 전달 되었을 때 최종 게재 승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사위원은 저자의 답변서를 검토하고 최종 의견을 분야별 편집장에게 보냅니다.

    대답이 불충분한 경우 논문이 거절(reject) 되고,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면 두번째 리뷰(2nd review)과정이 진행 될 수도 있으며, 답변이 충분한 경우 분야별 편집장과 저널로부터 게재 승인(accept) 메일을 받게 됩니다. 승인 메일을 받게 되면 이제 해당 저널의 편집부서로 넘어가게 됩니다.

    편집부서는 해당 저널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논문을 제작하면서, 저자 이름 및 소속 그리고 본문에서 잘못 표현된 부분을(내용에 관한 부분은 수정이 안됩니다. Typo error 정도) 저자에게 확인하면 마지막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교정(proof reading) 단계라고 합니다.

    저자는 편집부서에서 질문 및 의견을 반영해서 최종 검토합니다.

16   마지막으로 최종 교정이 끝나면 online 상으로 게재가 됩니다.

17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오프라인(off line) 상으로 최종 게재가 됩니다.

 

향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직업(job)을 구할 때 실적 관련해서 “online accepted” 혹은 “available online(in press 단계)”은 인정이 안된다고 명시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n press(최종 publish 단계는 실적으로 인정이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참고로 최종 논문(최종 게재 이후)에서 논문의 투고(submission), 리뷰(review), 개제 승인(accept) 된 날짜가 대부분 명시되어 있고 마지막에 “first published online” 과 유사한 문구와 일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first published online과 해당 논문 web page에서 표기된 게재 일자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해당 논문이 online version으로 최종 개제가 되는 날짜는 투고한 논문(각 논문에 따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최종 개제 날짜는 특정 기간 내에 개제된 논문들을 묶어서 하나의 권(volume) 및 호(issue)에 포함이 되어 출판 됨으로 두 날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몇 년 전까지 오프라인으로 출판되는 일자는 년/월까지만 명시 되었었는데 최근에는 년//까지 포함하는 추세입니다. 이밖에도 세부적인 내용이 많이 있겠지만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고 Journal citation report(JCR)에 대해서 다음 글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