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대학원을 지원할 때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은 연구실 선택에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능을 치고 대학을 진학할 때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초임 교수님 밑에서 학위를 시작해서 선배들의 취업 현황이 연구실 선택의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10년 이상 오래된 연구실의 경우 졸업생들 취업 현황을 보면 그 연구실이 주로 어떤 분야로 취업하는 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은 크게 3가지 교수/정출연/산업체(대기업 등)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창업을 하거나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수한 경우는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위의 분류 안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그러한 건 아니지만, 졸업생 중에 교수로 많이 배출되는 연구실에서 교수가 배출될 확률이 높고, 산업체에 많이 가는 연구실에서는 회사에 갈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확률 상 그렇다는 것입니다. 졸업생이 산업체로 많이 취업하는 연구실에서도 교수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의 노력 여하가 가장 중요하지만, 연구실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관심 있는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보통 [Member]에 교수에 대한 정보와 현재 대학원생들 그리고 Alumni 즉 졸업생의 정보가 있습니다. 홈페이지 상에서는 졸업연도 및 현재 근무중인 소속기관 정도만 표시 되어 있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1. 최근 (3년 이내) 졸업생의 소속을 참고하라.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Alumni의 정보 중에 가장 최근 3년 이내에 졸업한 졸업생의 현재 근무지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3~4년이 넘어가면 다른 직장에서 실적을 쌓아서 이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3년 이후는 졸업한 연구실의 힘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3년 이내의 직업은 연구실의 분위기와 영향력이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연구실이라면 졸업과 동시에 교수라던지 정출연에 입사할 수도 있고, 박사 후 연구원(Post doc.)으로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대기업과 같은 산업체를 선호하는 대학원생들도 있지만, 제 주변의 선/후배님들은 교수나 정출연을 더욱 선호하기에 저의 기준이므로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3년 이내의 졸업생들이 교수나, 정출연에 취업한다는 것은 실적이 많이 나오고, 전공 분야도 유망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원자가 대학원 과정을 시작해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그 분야가 유망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는 전망이 좋은 분야라는 것입니다.

2. 졸업생이 없는 신생 연구실의 경우 교수님 및 재학생(고년차)의 논문 실적을 참고하라.

졸업생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신생 연구실의 경우 교수님의 연구실적을 참고하십시오. 최근 교수가 되려면 상당한 숫자의 논문 실적이 있어야합니다. 논문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교수가 되시는 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타 교수님에 비해서 주저자 실적이 부족한 교수는 자신이 논문을 써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학생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수로서 경험이 쌓이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연구실에 초창기 구성원으로 합류한다면 졸업 시에 논문 실적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지도 교수님의 논문 실적을 포함한 3년차 이상의 재학생의 논문 실적을 확인하면 됩니다. 보통 학위과정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면 평균적으로 3년차 정도에 첫 논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보다 빠른 2년차 학생이 주저자 논문을 출판한다거나 심지어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저널논문을 출판한다면, 학생도 스마트 하겠지만, 지도 교수가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졸업생이 없는 신생 연구실의 경우 교수님과 구성원들의 논문 실적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3. 졸업생들의 연구실 행사 참여도를 알 수 있으면 확인하라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은 전역한 부대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연구실 분위기에 따라서 졸업생에게 연구실은 군대보다 더 싫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고 평생 갚아도 부족할 은혜를 입은 곳으로 감사하게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떠난 후에도 연구실 행사에 자주 참석하고, 스승의 날에 따로 시간을 내서 지도 교수님을 찾아 뵙는다는 것은 분명 연구실에 좋은 기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졸업생들의 연구실 참여도를 참고하십시오. 하지만, 이러한 졸업생들의 연구실 행사 참여도는 연구실 내부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알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방학과 같은 기간에 인턴 혹은 연구참여를 해 보라는 것입니다. 방학 중에는 연구실 MT 및 홈커밍데이가 자주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과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졸업한 선배가 연구실과 인연을 끊고 산다면, 현재 졸업하는 후배들 또한 이러한 선배들의 인적 네트웍을 전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선배들이 좋은 곳으로 취업하고 연구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선배들이 도와 줄 수 있는 범위에서 큰 힘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연구실에서 대략 3~5년 함께 생활하게 되면, 여러가지로 부딪치고 다투기도 하지만,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모두 자신의 편이 됩니다. 실제 형제 자매들끼리도 성장하는 동안은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는 것처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같은 분야에서 그래도 믿고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지도 교수님과 연구실 선후배들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졸업했을 때 말입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