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과정(대학원) 시작 전 준비사항 3] : 영어
영어 능력은 대학원 과정에서 전공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기서 영어라고 하면 듣고, 쓰고, 읽고, 말하기 모두가 포함됩니다. 먼저 듣기의 중요성은 강의 시간에 체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원의 강의는 영어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듣지 못하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이와 더불어 연구실 랩미팅 또한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연구실 구성원이 영어로 발표를 할 때 이해할 수 없으면 의미없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쓰기 영역의 중요성은 대학원생에게 가장 중요한 저널논문 작성에서 그 중요성을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원 강의의 assignment, 중간, 기말고사의 답안 또한 영어로 작성하므로 쓰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학원에서 연구분야의 동향이나 필요한 연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저널논문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저널논문은 영어로 출판되기 때문에 영어 읽기의 능력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기는 연구실 랩미팅, 해외학회 발표, 나아가서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을 위한 전공세미나를 영어로 발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학원에서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익 공부는 합격 기준만 넘으면 평생 쓸모없다.
대학원 입시에서 영어 성적은 다양한 영어 시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토익, 토플, 텝스 등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쉬운 시험이 토익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토익을 기준으로 영어 점수를 확보해서 대학원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겠지만 토익은 점수에 관계없이 실제 영어 사용과 연관성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토익 시험은 대학원 입시 커트라인만 넘으면 잊어버리시고 토플을 공부하던지 영어회화나 영작(저널논문 작성) 등에 투자하십시오. 제가 학위를 할 당시 토익점수로 커트라인을 넘기고 입학한 학생들과 토플 점수로 입학한 학생들을 비교해보면 토플을 공부하고 온 학생들이 훨씬 영어 실력이 우수하였습니다. 당연히 토플의 경우 듣기, 쓰기, 말하기가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토플을 공부한 학생이 영어에 대해 다방면으로 우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은 학부 과정일 때 대학원에 합격 통지를 받으면 그때부터는 학원을 등록하고 토플을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원에 입학할 생각인데 토익 점수를 더 높이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학원을 등록하라고 권유 드리는 것은 개인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합격 이후에 마음이 해이해져서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비싼 수강료라도 납부를 해야 겨우 학원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토플을 준비하면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국내에서 석사 및 석박통합과정으로 학위를 하다가 갑자기 외국에서 학위를 하고 싶은 생각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할 경우 토플 또는 GRE점수가 반드시 필요한데 토플은 토익처럼 한 두달만에 만들어지는 점수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대학원에 합격하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때 토플 또는 GRE를 공부하고 어느정도 점수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일상생활에서 영어에 익숙해져라.
학원을 등록해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일상생활에서 영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주변에 친한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외국인과 자주 만날 수 있는 환경에 노출 되면 좋습니다. 대학원에서의 영어는 학부과정에서처럼 읽고 듣고 답안지에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필요한 수업을 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자신의 연구를 글로 쓰는 실제 생활에서의 영어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높이고 대학원에서도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 관련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힘들면 전화영어라도 신청하십시오. 일방적인 전달식 영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미드 영화를 자막없이 보거나, CNN 뉴스를 항상 귀에 듣고 다니는 일방적인 전달식 영어는 영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안 들리는 영어는 평생 안 들립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영어를 추천합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영어가 훨씬 더 인간의 오감을 사용하게 되고 상대의 반응에 의해서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므로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3. 영어 일기를 매일 써라
마지막으로 언급 드릴 내용은 매일 영어 일기를 써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몇일 해보다가 실패하였지만, 쓰는 동안은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글이나 영어 모두 언어입니다. 언어는 자꾸 써보지 않으면 늘지 않습니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목적에서도 매일 써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전혀 다릅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영작 능력 및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영어 논문을 쓸 때 크게 느껴집니다. 영어 논문을 쓸 때 한글로 생각했던 내용이 영어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한글 문장을 그대로 영어로 바꾸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한글과 영어는 그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한글에서의 서술어와 영어에서 동사가 정확히 일치 되기도 쉽지 않은데다가 우리의 표현방식이 미국에서의 표현방식에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의 문장을 영어의 표현으로 바꾸는 능력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영어 논문을 쓸 때 또다른 문제점은 글은 쓸 수는 있더라도 문장에 짜임새나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영어의 문제가 아니라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매일 일기를 써서 문장력을 키우십시오. 특히 공돌이라면 나중에 크게 느끼실 것입니다. 글을 쓰고는 있는데 자신이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는 패닉 상태를 느끼실 것입니다.
4.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라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합격 이후에 혼자서 해외에 한번 다녀오십시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다녀오십시오.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보다 혼자서 낮선 환경에서 사람을 만날 때 더욱 영어가 잘 구사됩니다. 그리고 한국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면 한국사람끼리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관광만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혼자서 여행을 하며 낮선 환경을 경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