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선택 고려사항

[지도교수 선택 시 고려사항 2] : 연구실 분위기

ME_er 2018. 9. 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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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분위기의 상당 부분은 지도교수의 연구실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도 교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명확한 정책을 가지고 계시다면 연구실 분위기도 좋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대략 5년마다 계속 바뀌지만, 지도 교수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지도 교수님 성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구실 학생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 교수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문제가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연구실 분위기를 흐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 교수와 연구실 구성원 모두를 고려해서 연구실을 선택해야합니다. 연구실 분위기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대학원 지원 전에 반드시 연구참여나 인턴쉽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부 구성원으로 생활해 보지 않는다면 절대 연구실 분위기(속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연구실 분위기 관련해서 유의해야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경쟁을 유발하는 연구실은 피하라.

학위과정(연구실 생활) 중에 구성원들(대학원생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연구실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교수들 중에 연구미팅이나 공식적인 회의 및 세미나에서 연구실 구성원들을 비교하고 경쟁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비인격적인 행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실 발전을 저해 요소입니다. 지도 교수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비교하고 경쟁심을 유발하면 연구에 동기부여가 되고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서 연구실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면 구성원간의 경쟁이 목적으로 변질되어 정보 공유없이 나홀로 연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서로간에 경쟁을 유발하는 연구실도 있습니다. 그럼 제가 졸업한 연구실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졸업한 연구실에서는 구성원간의 경쟁이 연구실 정책적으로 금지 되었습니다. 구성원들끼리는 절대 경쟁하지 않고 모든 학업 및 연구자료를 서로 공유하였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은 서로 다른 과제를 수행하지만 연구 결과는 서로 공유하고, 필요시 서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도 교수님도 모든 구성원 개개인을 인격체로 대해 주셨고, 구성원들간에 비교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입생의 경우 빠르게 연구실 생활 및 연구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구성원간에 경쟁이 심한 연구실에서는 개개인이 가진 연구 노하우 및 방법론을 공유하지 않아 나홀로 연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관련 학생이 졸업하고 나면 그 분야의 연구가 후배들을 통해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연구 노하우 및 방법론은 학위과정 시에 개인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지겠지만, 이러한 지식을 공유하여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주면 멀지 않아 자신에게도 그로 인한 혜택이 돌아가고 더 나아가 본인도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이러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기에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습니다.


2. 술자리 많은 연구실을 피하라.

2번째 주제는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개인적으로 술자리가 많은 연구실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연구실 구성원들간에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또는 구성원 중에 좋은 일이 있어 술자리를 가지는 것은 건설적이지만, 일주일에 3번 이상 저녁마다 술자리를 가지는 연구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연구실의 지도 교수가 술자리를 좋아해서 자주 회식이 있다면 더욱더 피해야합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학위과정 중에 지도 교수님은 엄청 어려운 분이십니다.(물론 졸업해도 어렵습니다.) 졸업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는 지도 교수님이 술 마시자고 하는데 “No” 할 수 있는 구성원은 외국인밖에 없을 겁니다. 이러한 불편한 자리를 자주 가져서 좋을 게 없습니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가지는 술자리의 주제는 매번 동일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 숙취로 굉장히 피곤합니다. 제가 졸업한 연구실에 지도 교수님께서는 종교 때문이신지(지금 기억에 술 맛도 없는걸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술을 안 하셔서 저녁마다 일찍 퇴근하고 개인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학위과정 당시에 술자리가 많은 연구실 동기들이 굉장히 부러워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수와 구성원들간에 자주 친목을 도모하고, 술이라는 매개체로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냐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가끔씩 그런 자리를 갖는 것은 좋지만 그런 자리가 자주 반복되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3. 에 연구하는 연구실을 피해라

대학원 연구실 중에 오전에는 사람이 없고 오후 쯤 구성원들이 출근해서 새벽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퇴근하는 연구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밤에 사람들이 없으니 효율이 높고 실험을 밤새도록 지켜봐야하는 경우가 많다등의 이유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녁형 인간이 있을 수 있지만, 졸업하고 사회 나가면 대부분의 연구소나 회사는 오전부터 낮(또는 저녁)에 일합니다. 간혹 밤새도록 실험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매일 밤새도록 실험하는 연구는 제 경험상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매일 밤새도록 실험해야하는 연구 주제가 있다면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학위과정 중에는 대학원생의 경우 밤이건 낮이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연구를 해서 결과만 만들어내면 그 결과로 교수님이 과제 평가나 회의에서 발표하시지만, 독립된 연구자로 사회에 나가면 오전 오후 일과시간에 업무를 완료 해야합니다. 학위과정때는 대부분 결혼 전이라 불규칙하게 생활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 본인이 밤에 연구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학위 할 때를 되새겨보면, 시험 기간에 밤샘하고, 연구실에서 밤에 활동하는 대학원생의 경우 시험을 잘 보거나 연구성과를 잘 내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밤 시간에는 보는 눈이 적어지게 때문에 게임에 빠지거나 연구 외적인 활동을 많이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일과 시간에 열심히 하는 연구실에서 건전한 연구실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래도 밤에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도 계실 테니 이번 주제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 생각해 주시고, 지원하시는 분의 성향에 따라서 좋은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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